대부분의 사람들은 항문 질환을 자신의 치부라고 생각하고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해 증상을 안고 살아갑니다. 또한 병원을 찾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어 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그러다 보니 치질이 재발하는 일도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회사원들이 늘면서 치질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자신의 증상을 가볍게 여기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질은 의학적으로 치핵, 치루, 치열을 통칭하는 것으로 그 형태 및 병인도 다르고 치료법도 상이한테 무조건 수술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질이라 하면 치핵을 의미하며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됩니다. 내치핵은 초기에는 피가 몰려있는 정맥이 항문관 내로 돌출해 발생하며 출혈이 동반됩니다. 혈전이 형성돼 괴사가 된 경우에만 통증이 있으며 출혈, 가려움증, 분비물 등이 있을 수 있고 정도에 따라 1도~4도까지 구분합니다. 반면 외치핵은 항문 입구 밖의 피부로 덮인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통증이 심하고 반복된 혈전과 혈관 확장으로 피부가 늘어지게 됩니다. 핵의 경우 출혈이나 통증이 동반되고 점막 탈출증이 생기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지만 이 외의 경우는 약물요법과 함께 좌욕 등의 보존적인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배변습관과 식습관,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질은 항문과 항문 주위의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데 이러한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문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배변 후 휴지로 항문을 닦으면 항문 주름과 주름 사이를 다 닦을 수 없기 때문에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비데는 항문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데 사용 시 수압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출혈, 항문, 괄약근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한 통증과 상처에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비데의 과도한 수압으로 기존의 치질(치핵) 주변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배변 후 비데를 한 후 습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 (특히 곰팡이) 등이 쉽게 번식하여 염증이나 고름집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바람이나 휴지 등을 사용해서 항문 주변을 잘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데 사용 시에는 온수 (섭씨 40~45도)로 세척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에 1~2회 정도만 사용하고 비데 사용 후에는 꼭 항문 주변을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같이 더울 때 빙수, 아이스커피, 수박,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데 이렇게 차가운 음식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고추, 후추, 생강, 겨자, 카레 같은 진한 조미료가 들어간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소화되지 않고 변으로 나와 항문을 자극해 울혈을 일으키고 염증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미나 보리처럼 정제가 덜된 곡류, 콩제품, 다시마 같은 해조류, 배추나 무우 같은 야채류, 사과나 딸기, 바나나 같은 과일류, 고구마, 감자, 토란과 같은 구근류, 호박씨, 알로에, 호두 등 식물성 섬유소가 다량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변비를 예방하며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나 항문에 무리한 힘을 주어 발생하는 치핵의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 단, 야채를 먹을 때에는 생으로 먹기보다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다음, 70도 이상의 물에 살짝 데치거나 삶아서 먹는 것이 세균 번식을 막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