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란?
삼족오(三足烏)는 ‘세 발 달린 까마귀’를 뜻하는 동아시아의 전설 속 상징적 존재로, 주로 태양 속에 산다고 여겨진 신화적 새입니다. 삼족오는 고대 중국, 한국(특히 고구려),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태양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등장하며, 해를 상징하는 원 안에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징과 의미
- 세 발: 삼족오의 세 다리는 단순한 상상력이 아니라, 태양이 양(陽)이고, 3이 양수(陽數)라는 점에서 유래했습니다. 또 천(天)·지(地)·인(人)의 삼신일체사상, 또는 삼위일체적 세계관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 태양의 새: 삼족오는 태양의 흑점 현상과도 연결되어, 태양 속에서 살아가는 신성한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실제로 고구려 고분벽화, 중국 신화, 일본 건국 신화 등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동물로 반복 등장합니다.
- 전령·메신저: 삼족오는 하늘과 인간 세계를 잇는 메신저, 또는 천신(天神)의 사자(使者)로 여겨졌습니다. 한국 신라의 전설, 일본의 야타가라스 등에서도 신성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역사적 기록과 문화
- 중국: 《산해경》 등 고대 문헌에 “태양 가운데 세 발 달린 까마귀가 있다”는 기록이 등장합니다.
- 한국: 고구려 고분벽화(각저총, 쌍영총 등)에 삼족오가 자주 그려졌고, 신라의 설화와 삼국유사에도 등장합니다. 까마귀가 왕에게 위험을 알리는 영험한 존재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 일본: 일본 신화의 ‘야타가라스’ 역시 삼족오와 같은 세 발 달린 까마귀로, 태양신의 사자이자 길잡이로 등장합니다.
외형적 특징
- 삼족오는 일반 까마귀와 달리 발이 세 개이며, 고구려 벽화 속 삼족오는 머리에 공작처럼 둥글게 말린 벼슬이 있는 등 독특한 외형을 지닙니다.
- 발 모양은 조류의 발톱이 아닌 낙타나 말 같은 포유류의 발굽 형태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요약
삼족오는 고대 동아시아에서 태양과 신성, 천지인(天地人) 삼위일체, 그리고 하늘의 뜻을 전하는 메신저로 여겨진 전설의 세 발 까마귀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신화와 예술에 두루 등장하며, 태양의 상징이자 신성한 존재로 존중받아 왔습니다.